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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

현재 상영작 추천 <서울의 봄> 솔직 리뷰, 하나회와 1212군사반란, 쿠키없음

by 헤이융 2023. 12. 2.

 

이번에 보고 온 영화. 정말 육성으로 "잘 만들었다"는 말이 절로 나왔던 영화. 바로 황정민 정우성 주연의 <서울의 봄> 이다.

 

 

사실 몇년 전, 황정민과 정우성 주연으로 내가 사는 지역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실을 들었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과,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배우 정우성의 만남이라니. 개봉하면 꼭 보리라 다짐했던 영화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나는 영화를 본 여운에 며칠을 앓았다.

 

1. 영화 선택 이유

영화 선택 이유는 주연인 황정민과 정우성, 그리고 영화의 소재였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볼 때 (누구나 그렇겠지만)  (1)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2) 어떤 감독이 찍었는지 (3) 어떤 소재를 다루는지 이 세 가지만 보고 결정을 한다. 그리고 어떤 배우가 나오는 것 없이 무조건 꼭 보는 영화는 바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다룬 영화인데, 실화바탕의 영화가 주는 임팩트와 여운은 기꺼이 즐길 만 하기 때문이다. 더해서, 그  사건을 바라 보는 시각의 다양성과,  사실 속에 있는 순간순간들과 여러 시각의 사람들이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첫번째, 출연한 영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 때문이었고 두번째, 그 소재가 심지어 너무 나도 비극적인 근현대사, 1212 군사 반란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기엔 상당히 비극적인 근현대사인 1212 군사 반란이 어떻게 표현될지 너무 궁금했다. 

 

2.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우리나라는 지도자 공백의 상태가 된다. 표면적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임시절 국무총리였던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정동화)과 정상호 참모총장(이성민)의 리드 속에서 나라가 존속하는 것 같지만, 내부적인 권력자는 따로있었다. 바로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광. 전두광(황정민)은 10.26사태 수사를 총괄하게 되며 , 그 권력을 점점 키워가는데 그가 권력을 키우는 중심에는 바로 육군 사조직 모임 '하나회'가 있었다. 

 

모임원들을 주요 자리에 배치시키고, 점점 세력을 키워가는 하나회와 전두광(황정민)을 견제하기위해  정상호 참모총장은 전두광과 노태건을 비롯한 하나회 주요 인물들의 전출을 준비한다.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한 전두광은, 하나회 멤버들을 중심으로 1212 군사반란을 준비한다. 작전명은 <생일잔치>.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광은 정상호 참모총장(이성민)을 납치하고, 최전선 전방부대까지 총동원하여 서울로 불러들인다. 이 소식을 아 반란군(전두광이 이끄는 세력)에 맞서 싸우기위해 준비중이었던 진압군,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장군(정우성)은 전두광을 잡아들이려고 한다. 이 영화는 이들 사이의 치열하고 팽팽한 대립이 이루어지는  9시간을 보여준다. 

 

3. 관람평 (관람포인트)

 

(1) 결과를 알지만 결과가 기대되었던 영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장점은, 그 인물들의 고뇌와 당대 사회의 분위기, 역사적 사실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단점은, 결과를 알고있기에 다소 허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다루는 만큼, 제5공화국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귀결된다는 점을 알 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기대되었던 영화이다.

 

 영화에 정말 많은 인물들이 나타난다. 그렇지만 전혀 정신 없지 않다. 요점만 간결하게, 중요한 포인트만 중점적으로, 하지만 그 속에서 충분히 몰입 할 수 있게,  공감하고 분노하고 안도하고 긴장하는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어쩌면 지루 할 수 있는 역사적 팩트를 너무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연출했던 김성수 감독님의 연출이 실로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영화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반란군과 진압군이 지속적으로 우위를 다투는 상황의 연출은 심장을 뛰게 한다. 이태신 장군의 진솔함으로 다른 장군들을 설득 했을 때에는 안도감이,  무능력한 육군 주요 지도자들을을 볼때면 단전부터 화가 끓었다. 전두광이 이끄는 반란군의 세력이 커질때에는 불안함과 초조함이 온몸을 지배했다.

 

 영화 속 전두광은 결국 승리한다. 하지만, 전두광과 노태건 그리고 그들의 주요 참모진들만 행복해하는 승리였다. 이 영화는, 지금 이 영화속에서라도 결과가 바뀌길 염원하는 국민들의 심리를 제대로 자극한다.

 

 

(2) 전두광의 영화가 아니어서 좋았다. 

 1212군사반란의 주인공은 전두광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두광의 영화가 아니다. 나는 감독이 꽤나 객관적으로, 이 사실과 그 속의 각 인물들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는점이 느껴졌다. 그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것은 관객의 자유이고, 관객의 판단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감독님의 메세지가 전해졌다.

 

 전두광의 승리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그 군사반란 자체를 담은 영화이다.  당시, 역사를 바꾸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던 '찐 장군'들의 굳건한 모습도, 권력을 잡기 위해 맞서는 상황속에서 흔들리는 전두광의 참모진들의 모습들도, 독하기 그지없던 전두광의 모습도 너무 잘 보여진다. 인물 각각이 생각하는 인생관이 보여지고, 그 인생관과 가치관들이 모여 역사를 만들었다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지 배우게 한다. 내가 갖고있는 가치관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돌아보게 한다. 

 

 이정도 연출이라면 재 관람하고, 재재관람을 했을때 와닿는 포인트가 분명히 다를거라는 확신이 든다. 재관람하고 재재관람 했을때 또 어떤것들이 잘 보여질까 하는 기대가 느껴진다. 

 

 

 

(3) 바늘 구멍 하나 없는 탄탄한 연기력

 

 인물들의 연기에 구멍이 하나 없다. 바늘 구멍 하나 찾을 수 없다. 인물 그대로를 보여준다. 이제는 그 배우를 보면 그 역할이 떠오른다. 배우들 모두가 인생 캐릭터를 만난 느낌이었다.

 

 가끔 황정민의 연기를 보면, 연기를 정말 잘 하지만 가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황정민이 연기하는 전두광은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걱정이 되었다. 너무 '광'적인 포인트에 맞춰서 비춰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황정민이 황정민했다. 대범하고 똑똑하고, 광적이지만 절제된 표현이 너무 인상깊었다. 절제된 안하무인적 성격이, 마지막 화장실 장면에서 표출되었을때는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이성민과 정우성의 절제되고 깔끔한 연기 역시 너무 좋았다. 융퉁성은 없지만, 군인의 본분을 잊지 않는 뼈군인 역할을 톡톡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성민은 이전에 남산의 부장들에서 권위적인 모습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기하다가, 이번 작품에서 따뜻한 참 군인인 참모총장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배우의 캐릭터 변화가 이토록 자연스러울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했다. 

 

 

(4) 생각이 정말 많아지는 영화

 이 영화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각 캐릭터가 실존 인물들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는 탓일까? 각 인물들의 모습이 너무 잘 느껴졌다. 

 

 각 인물의 가치관이 보여지고, 가치관의 충돌이 보여지면서  순간의 선택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리고 그 작은 선택들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가는지가 명확하게 보여진다. 권력에 미쳐버린 인물과, 그 권력에 빌붙는 파렴치한 인간들, 원칙을 지키는 인물과, 원칙을 지키지만 답답한 인물들, 결국 겁쟁이 지도자들.

 

그리고 나는 그인물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또 내가 영화 속 무언가에 분노하는지를 느끼면서 나는 평소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생각했다. 나 스스로가 이것에 분노하면서 나는 과연 이런사람이었던가.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극중 전두광은 "인간은 강력한 리더가 자기를 이끌어주길 원한다"고 말을 한다. 나는 이 대사가 참 인상깊었다. 어쩌면 나는 미치광이 전두광의 그 대범함과 리드력이 왜 그렇게 표출되었을까 안타깝고 화가나면서도,  왜, 진압군에는 이렇게 강력한 리더가 없었을까 한탄스러웠다.